나츠메 소세키, 『풀베개』

夏目漱石, 『草枕』, 1906.

송태욱 譯, 현암사, 2013.

 

“중요한 것이 늘어나면 잠자는 동안에도 걱정하게 될 것이다. 사랑은 기쁘다. 기쁜 사랑이 쌓이면 사랑을 하지 않던 옛날이 오히려 그리워질 것이다.” (16~17쪽)

“괴로워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떠들어대기도 하고 울어대기도 하는 것은 인간 세상에 으레 있는 일이다. 나도 30년간 줄곧 그렇게 해와서 이제 아주 신물이 난다. 신물이 나는데도 또 연극이나 소설로 같은 자극을 되풀이해서는 큰일이다.” (21쪽)

“나는 확실히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또 확실히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다. 내 의식의 무대에 뚜렷한 색채를 띠고 움직이는 것이 없으니 나는 어떤 사물에 동화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나는 움직이고 있다. 세상 안에서도 움직이지 않고 세상 밖에서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냥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꽃에 움직이지도 않고 새에 움직이지도 않으며 인간에 대해 움직이지도 않고 그저 황홀하게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87~88쪽)

“소설 같은 걸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는 겁니다. 하지만 어디를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 원한다면 당신에게 반해도 좋습니다. […] 하지만 아무리 반해도 당신과 부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반해서 부부가 될 필요가 있을 때는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가 있는 겁니다.” (124쪽)

“발길을 멈추면 싫증이 날 때까지 그 자리에 있게 된다. 그렇게 있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도쿄에서 그렇게 하면 금방 전차에 치여 죽는다. […] 도회는 태평한 백성을 거지로 오인하고, 소매치기의 두목인 탐정에게 많은 월급을 주는 곳이다.” (134쪽)

“연극을 하는 것 같다며 남의 행위를 비웃는 일이 있다. 아름다운 취미를 관철하기 위해 굳이 불필요한 희생을 치르는 것이 인정에서 멀다고 비웃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성격을 발휘할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억지로 자신의 취미관을 자랑하는 어리석음을 비웃는 것이다. 진실로 그 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의 비웃음은 이해할 수 있다. 취미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할 수 없는 비천한 자가 자신의 천한 마음과 비교하여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것은 용서하기 힘들다.” (163쪽)

 

(2017.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