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 『이별의 왈츠』

Milan Kundera, La valse aux adieux, 1973.

권은미 譯, 1판, 민음사, 2015.

 

“왜 거울에 비친 모습 때문에 괴로워하나? 그녀는 남자들 눈에 하나의 객체에 불과하단 말인가? 스스로 자신을 시장에 내놓는 하나의 상품처럼 말이다. 자기 외모에 초연해질 수는 없는가? 적어도 남자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초연해지는 그 정도는 말이다.” (117쪽)

“예전에는 박해받는 비참한 이들에게 자신을 동일시했던 군중의 영혼은, 오늘날에는 박해하는 자들의 비참함에 자신을 동일시한다. 우리 시대에 있어서 인간 사냥은 특권층 사냥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책을 읽는 사람이나 개를 기르는 이들 말이다.” (152쪽)

“늙은이들이란 지나간 시절의 고통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또 그 고통으로 하나의 박물관을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해 대는 습관을 통해 식별된다.(아! 하지만 그 슬픈 박물관엔 방문객들이 거의 없다.)” (168쪽)

“감탄의 대상이 되길 원하는 사람은 그들 같은 인간들에게 애착을 갖고 집착하는 자로, 그들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성 시메온은 사막에서 1제곱미터도 되지 않는 기둥 위에 홀로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사람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174쪽)

“(우리 모두처럼, 클리마는 그의 삶 속으로 깊숙이, 점진적으로, 유기적으로 파고 들어오는 것만을 현실로 인정하고, 외부로부터 갑작스럽고 우연히 오는 것은 비현실의 침입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비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것은 없다.)” (213쪽)

 

(2017.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