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 소세키, 『한눈팔기』

夏目漱石, 『道草』, 1915.

송태욱 譯, 현암사, 2016.

 

“예전의 그는 가난하긴 했지만 세상에 홀로 서 있었다. 지금의 그는 절약하며 여유가 없는 생활을 하는 데다 주위 사람들로부터는 생활력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되었다. 그는 그것이 괴로웠다.” (100쪽)

“습속을 중시하기 위해 학문을 한 듯한 나쁜 결과에 빠지고도 그것을 깨닫지 못했던 그에게는 아무튼 자신의 분별없는 짓을 식견이라 자랑하고 싶어 하는 나쁜 버릇이 있었다.” (107쪽)

“그들은 자신들의 애정 자체의 발현을 목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오직 겐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친절을 보이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불순함 때문에 벌을 받았다. 그런데도 그것을 몰랐다.” (122쪽)

“‘이리하여 그는 늙었다.’ 시마다의 일생을 한마디로 요약한 문구를 눈앞에서 음미한 겐조는, 자신은 과연 어떻게 늙을까 하고 생각했다. […] 만약 신의 눈으로 자신의 일생을 보면 욕심 많은 노인의 일생과 그다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141쪽)

“그는 그럭저럭 사환이 되는 걸 면했다. ‘하지만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그는 신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 신통함 중에는 주변 환경과 잘 싸워냈다는 자부심도 꽤 섞여 있었다. 그리고 아직 이룩하지 못한 것을 이미 이룩한 것처럼 여기는 득의양양함도 물론 포함되어 있었다.” (257쪽)

 

(201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