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로드, 『시스터 아웃사이더』

Audre Lorde, Sister Outsider: Essays and Speeches, Crossing Press, 1984.

주해연·박미선 譯, 후마니타스, 2018.

 

““너는 나랑 생각이 다르니 없애 버려야겠어”라고 말하는 왜곡된 관계는 우리 흑인들이 공동의 투쟁에 임하지 못하고 근본적으로 소모적인 싸움에만 몰두하게 만들어 결국은 패배하게 한다. 이런 어긋난 심리는 타인이 스스로를 긍정하거나 자신의 존재를 내세우는 것이 내 존재에 대한 공격이며, 내가 스스로를 정의하는 것이 타인의 자기 정의를 막거나 방해할 것이라는 잘못된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65쪽)

“스스로에게, 그리고 자신의 삶과 일에서 가장 최선의 것을 끌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조장하는 능력주의의 수준을 넘어선 탁월함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데 관심이 없고 최선을 추구할 뜻이 없는 사람들만이 진실한 감정을 두려워하고 적당히 능력에 맞게 일하는 데 만족할 뿐이다.” (71쪽)

“감정을 느끼는 것을 두려워하는 남성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처리해주는 여성들을 주변에 둬야만 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감정을 풍부히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열등한” 것으로 보고 여성을 무시한다.” (107쪽)

“전투적 투쟁성이 한낮의 결투를 의미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이제 그것은 변화가 가능하리라 전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변화를 위해 능동적으로 활동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유의미한 연대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일, 평범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그런 일들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다.” (250쪽)

“우리 중에 방어적인 분노와 경멸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일말의 불신이나 머뭇거림도 없고, 서로에게만 특별히 신랄하고 의심스러운 잣대를 들이대며 평가하는 색안경 낀 시선도 없고, 경계심도 없을 때, 그녀에게 가장 먼저 쏟아지는 반응은 순진하다는 비웃음이다. 이는 취조를 받기 전에 먼저 공격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303쪽)

 

(201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