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 길리건, 『담대한 목소리』

Carol Gilligan, Joining the Resistance, Polity Press, 2011.

김문주 譯, 생각정원, 2018.

“프로이트와 에릭슨, 피아제, 콜버그의 이론, 그리고 현대 정신분석학 및 인지심리학 내에서 이들의 분파에 따르면 인간관계에서 자아를 분리하고 몸보다 마음, 감정보다 이성을 우선시하는 것은 발달 과정의 중요한 단계이자 성숙하기 위한 진보로 간주된다. […] 가부장제는 이러한 발달을 설명하는 과정에 숨어 있다가 어느 순간 명백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58쪽)

“초기 인류의 생존조건에서 엄마 이외에 다른 누군가가 아이의 생존에 노력을 쏟는 것은 필수적이었다. 상호 이해는 이 대행부모 역할을 용이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 진화를 통해 상호 이해를 용이하게 해주는 이러한 특성, 즉 공감과 마음 읽기, 협력 등이 선택됐다.” (96쪽)

“소녀들이 이제는, 허디의 묘사에 따르면 여성의 본성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인 그 능력을 잃지 않으려고 저항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소녀들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과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없다고 말하는 문화 사이에서 갇혀버렸다. 공감과 연대에 대한 욕망, 분리와 독립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회 사이에서, 협력하고 싶은 충동과 경쟁적으로 일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 사이에서 묶여버렸다.” (114~115쪽)

“여러 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문화와 계급을 초월해, […] 소년들은 가장 친한 친구를 향한 자신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웨이는 고등학교 마지막에 이 똑같은 소년들이 남성성을 독립성과 연결 짓고는 감정적인 금욕주의를 고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279쪽)

“보살핌의 윤리는 인간다움을 구성하는 우리의 능력을 장려하는 한편, 인간성을 위험에 빠뜨리는 여러 관행에 대해 경고한다. 나는 이러한 태도와 가치, 도덕규범과 제도 등을 묘사하기 위해 ‘가부장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가부장제는 남성들을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로부터 분리시키고, 여성들을 ‘나쁜 여자’와 ‘착한 여자’로 갈라놓는다. […] 인간성이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나눠지는 한 우리는 서로로부터, 그리고 우리 자신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289~290쪽)

 

(2019.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