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울프,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Naomi Wolf, The Beauty Myth, Chatto & Windus, 1990.

윤길순 譯, 김영사, 2016.

 

“권력에 새로 접근하려는 다른 대표적 집단의 경우에는 무엇이 권력구조에 위협이 되는지 생각해보라. 유대인은 그들의 교육 전통과 (서유럽 출신의 경우에는) 상층 부르주아의 기억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미국과 영국의 아시아인, 프랑스의 알제리인, 독일의 터키인은 낮은 임금에도 녹초가 되도록 일하는 제3세계 노동 양식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미국에서 최하층 계급인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소수 집단 의식과 분노의 폭발적 결합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런데 여성은 지배 문화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산층인 경우에는 부르주아적 기대가 있고, 제3세계형 노동 습관이 있는 데다 깨어난 최하층 계급의 분노와 자기 집단에 대한 충성심이 결합될 가능성까지 있다. […] 아름다움을 토대로 차별이 필요해진 것은 여성이 일을 잘하지 못할 거라는 인식 때문이 아니라 지금처럼 두 배나 더 잘할 거라는 인식 때문이다.” (49쪽)

“이것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자유,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고 자신의 삶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자유에 관한 문제다. […] 에어브러시로 여성의 얼굴에서 나이를 지우는 것은 여성의 정체성과 힘, 역사를 지우는 것이다.” (139~140쪽)

“여러 문화를 두루 살펴보아도 불평등한 노출은 거의 언제나 불평등한 권력의 표현이다. 현대 교도소에서도 옷을 입은 간수 앞에서 남성 죄수의 옷을 벗기고, 남북전쟁 전의 남부에서는 젊은 흑인 남성 노예가 벌거벗고 옷을 입은 백인 주인의 식사 시중을 들었다. 여성은 일상적으로 벌거벗고 남성은 그렇지 않은 문화에서 살면 사소한 방식으로 하루 종일 불평등을 배우게 된다.” (227쪽)

 

(2019.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