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카 솔닛,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Rebecca Solnit, The Mother of All Questions, Haymarket, 2017.

김명남 譯, 창비, 2017.

 

“다른 시대와 다른 문화는 요즘 우리가 묻는 것과는 다른 질문을 던지곤 했다. 내가 삶에서 행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나는 세상과 공동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나는 내 원칙을 지키면서 살고 있는가? 내가 세상에 남길 유산은 무엇일까? 내 삶은 어떤 의미일까? 요즘 우리의 행복에 대한 집착은 이런 다른 질문들을 던지지 않으려는 방편일지도 모른다. […] 조지메이슨 대학의 심리학 교수 토드 카시던은 […] “행복을 인생의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좀 더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중심에 두어 삶을 꾸리는 것은 실제로 행복해지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27쪽)

“사랑은 끊임없는 타협, 끊임없는 대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거절당하고 버려질 위험에 자신을 여는 것이다. 사랑은 얻을 순 있지만 강탈할 순 없다. 사랑은 내가 모조리 통제할 수는 없는 영역이다. […] 성폭력은 그런 나약함을 거부하는 행위인 경우가 많고, 남성을 가르치는 이런저런 지침들은 남자들로 하여금 선의로 흔쾌히 타협하는 기술을 잃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58쪽)

“그러자 누군가 클루이에게 이런 트윗을 보냈다. “멍청한 년 뒈져라. 게이머게이트는 여성혐오가 아니야.” 저 말에 나는 루이스의 법칙(“페미니즘에 관한 모든 댓글은 페미니즘을 정당화한다.”)의 한 변주를 덧붙이고 싶다. 여성은 공격받고 있지 않으며 페미니즘은 현실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할 생각으로 여성이나 여성을 위해 나선 사람을 공격하는 많은 남자들은 자신이 그 반대 명제를 쉽게 증명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고.” (153쪽)

““[…] 진보 남성들이여, 나는 당신들이 필연적으로 신자유주의로 나아가고 결국에는 신보수주의로 나아가는 걸 막으려는 건 아니니까, 이것 하나만 얼른 말하게 해주십시오. […] 세상에는 검열이 있고, 누군가가 돈 벌 기회에 반대하는 일이 있습니다. 둘은 같은 게 아니에요.”” (253쪽)

 

(201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