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호, 『매일 갑니다, 편의점』

시공사, 2018.

 

“왕년에는 어떻게 하면 제국주의에 불벼락을 내릴까 고민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잔머리 굴리며 요령 피우는 알바 녀석들에게 분통을 터트리고 […] 왕년에는 ‘노동 해방 평등 세상’을 부르짖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계산기 두드리며 ‘어떻게 하면 최대한 인건비를 줄여볼까’ 머리를 싸맨다.” (207~208쪽)

“중국어와 영어를 공부한다고, 책을 읽는다고 10원짜리 하나 내 통장에 입금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제대로’ 살고 있다는 뿌듯함을 안겨줄 뿐이다.” (229쪽)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학생운동을 했다는 녀석이 그러면 안 되지.” 농담 삼아 한 말인데 녀석의 표정이 갑자기 차갑게 돌변하는 바람에 분위기를 수습하느라 혼났다. […] 그러다 신고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러냐니까 씨익 웃으며 “지역사회에서 그럴 일 있겠어?”란다.” (252~253쪽)

 

(2019.11.17.)